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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5 개념 정리 : 모순, 역설 등 2

  다음에 언급되는 개념들은 혼동하기 쉬우므로 여기서 정리하기로 한다. 먼저 문학적인 개념을 정리한 후에 논리적인 개념을 정리하기로 한다. 문학적인 개념으로 반어법(Irony), 역설법(Paradox), 모순어법(Oxymoron)을 다루도록 하겠다. 그리고 논리적인 개념으로써 모순(Contradiction), 역설(Paradox), 이율배반(Antinomy)을 다루기로 한다.


  반어법(Irony)은 가치의 반전을 의미하는데 다시 말해 표현에 나타나는 의미와 숨은 의미가 서로 상반되게 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Irony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데 조금 더 자세히 예시를 들어 가면서 설명하겠다. 먼저 Verbal Irony 즉 언어적 반어가 있다. 이것은 겉으로 하는 말이 의도된 뜻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들어서 잘못한 경우에 잘했다고 비꼬는 경우가 이것과 같다. 그리고 Dramatic Irony 즉 극적 반어가 있다. 이것은 등장인물은 깨닫지 못하지만 관객은 아는 경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Situational Irony 즉 상황적 반어가 있다. 이것은 예상했던 상황과 반대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 이것일 것이다. 어떠한 것을 의도하였지만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흘러갈 때 사용될 수 있다.


  이제 Paradox 즉 역설법을 다루도록 하겠다. 사실 Paradox를 굳이 문학적인 개념과 논리적인 개념으로 나누고 따로 설명한다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나눌 필요가 있어보인다. 역설법은 모순어법과 함께 설명하기로 하겠다. Oxymoron 즉 모순어법은 양립할 수 없는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연관시켜서 강조하는 기법이다. 예를들어서 "소리없는 아우성"을 보자면 아우성과 소리가 없다는 것은 양립할 수 없지만 여기서는 사용하였다. 비록 이것이 양립할 수는 없지만 문학적으로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순어법은 역설법의 일종인 수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할 때 역설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 의미는 받아들일 수 있는 즉 사실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표현 방식" 이것은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모순어법이 역설법의 종류 중 하나인데 가장 대표적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이 모순어법을 강조하여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Paradox라는 개념이 문학에서 의미하는 것과는 서로 다르므로 좀 더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Contradiction 즉 모순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모순은 하나가 참이면 반드시 다른 하나는 거짓이어야하는 상태 즉 두 개의 명제가 동시에 참이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면 "A는 B이다"라는 것과 "A는 B가 아니다"라는 두 명제는 동시에 참이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이 주장한다면 이것은 옳다고 할 수 없다.


  이 모순이라는 개념을 통해 Paradox라는 개념을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문학에서는 역설법이라는 표현 방식을 가르치고 이것은 실제로는 모순어법의 개념이지만 어쨌든 양립할 수 없는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연관시킴으로써 강조하는 방식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역설법을 겉보기에는 틀리지만 실제로 그 의미상으로는 참이라고 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했다. 하지만 Paradox라는 단어는 다른 방식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참인 전제들을 가지고 합당한 추론을 함으로써 나오는 결론은 당연히 참이어야 하지만 자기 모순적이거나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 나오는 상황을 Paradox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문학적인 표현과는 반대로 겉보기에는 참인듯 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Paradox는 철학 등의 개념에서 사용되는 방식과 문학에서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어딘가에서는 역설을 "부정하기 힘든 추론 과정을 거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본 적이 있다. 이 설명을 기반으로 해석해보자면 조금 전에 설명한 방식 즉 참인 전제들을 가지고 합당하게 추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순적인 결론이 나온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문학에서의 역설법 또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양립할 수 없는 두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틀린 표현으로 보아야 하지만 그 의미를 우리는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설명 말고도 더 광범위하게 "모순되는 결론을 낳는 추론"도 충분히 역설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 하나인 이율배반 즉 Antinomy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순은 하나가 참이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거짓이어야 하는 즉 두 명제가 양립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 하였다. 이율배반도 이것과 비슷하게 서로 모순 또는 대립되는 명제를 의미한다. 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아니고 차이점을 조금 더 찾아보자면 이 명제가 주장이나 규칙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주장함으로써 생기는 오류를 이율배반이라고 부를 때가 많다.


  최대한 정리해 보았지만 아주 깊은 의미를 알지는 못하는 데다가 너무 많은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앞에서 정리한 내용이 틀릴 수 있다. 혹시 틀린 내용을 발견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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