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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5 The Problems of Philosophy (철학이란 무엇인가) - 버트란드 러셀



  첫 머리에서 러셀은 철학을 "어떤 질문에 대해 그 문제와 관련된 여러 사정을 파악한 후 비판적으로 대답하고자 하는 시도"로 정의한다. 지금까지 보아온 철학 책들과 달리 이 책의 구성도 이러한 시도를 보여준다. 관련된 여러 사정들 중 첫 번째는 "현상과 실재"의 구분이다.




1. 현상과 실재

  이 챕터에서는 "현상" 즉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와 "실재" 즉 사물이 사실 상 무엇인지를 구별한 후 "실재"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용어 정리를 위해 책상을 예로 들어서, 실재의 책상이 있다고 가정한 후 이것을 "물적 대상" (일체의 물적 대상을 아울러 "물질"로)으로 부른다. 만약 책상이 실재한다고 치자.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감각 여건에 의해 인식된 것으로 부터 추리되는 것이다. 즉 감각 여건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이 현상을 어떤 실재의 기호라고 가정하자.


  이에 따라 2가지 문제가 제기되는데, 하나는 "물질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만약 존재한다면, 그 본성은 무엇인가?"이다. 이것은 다음 2개의 장에서 다룬다.



2. 물질의 존재

  러셀은 이 챕터에서의 논증을 강력하지 못하다고 고백한다. 그 논증은 모든 지식이 우리의 본능적인 신념을 기초로 성립되며, 이것들에 대한 수정 과정을 거쳐 서로 조화를 이룬다면 이를 통해체계적으로 조직된 정연한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한다. 즉 물질적 세계가 실재한다는 가정을 용인될 수 있는 본능적 신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감각 여건이 우리와 독립된 어떤 존재(물질)의 기호라고 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한다.



3. 물질의 본성

  2장에서는 "물질이 존재하는가?"를 다루었다면(결론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그 "물질"이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러셀은 물질의 본성에 대한 여러 가설들을 소개하고 비판하며, 근본적으로 "만일 물질이 실제한다면, 물질은 어떠한 본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하는 일반적인 철학 논증이 있느냐"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즉 그 본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 전제 조건으로서 이 물음 자체가 타당한지를 묻는 것이다.



4. 관념론의 오류  /  5. 경험에 의한 지식과 학습에 의한 지식

  앞의 물음 자체가 타당한지 알기 위해서는 더 나아가 전제 조건으로서 지식 즉 안다는 것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러셀은 지식을 "사물에 대한 지식"과 "진리에 대한 지식"으로 구분한다. 사물에 대한 지식은 "직접지"와 "진리에 대한 지식"으로 구분된다. 5장에서는 사물에 대한 지식에 간해서 설명하는데, 기 중 기술에 의한 지식은 4장의 마지막인 관념론의 근거 명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데 사용된다.



6. 귀납 원리에 대하여

  첫 부분에서는 물질의 본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며, 이를 위해 전제 조건으로서 더 근본적으로 지식 자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즉 물질이란 무엇이냐, 그 이전에 무엇인지 알 수 있느냐, 아니 아는것이란 무엇이냐 형식으로 근본적인 물음이 진행 중이었다.


  바로 전장에서는 직접 경험의 한계 및 "기술에 의한 지식"을 지식으로서 인정하였다. 여기에서는 더 나아가 이러한 지식을 통해 그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즉, 그러한 추리를 위한 일반적인 원리로서 귀납론을 소개한다.



7. 일반 원리에 대한 지식

  여기에서는 연역법을 예로 들며, 일반 원리에 대해 소개한다. 이것은 귀납법과 같이 경험에 의해 증명/반증을 할 수 없으나 경험되는 것에서 출발하는 논증으로 사용되는 원리이다. 다시 말해서 논리학 및 수학의 일반 명제와 같이 선천적으로 인식되는 명제가 있다는 것이다.



8. 선천적 지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앞의 경험론, 합리론을 지나 이 장에서는 칸트의 논증을 설명해 가며, 선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의 유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러셀은 선천적으로 인식되는 명제, 즉 선천적 지식이 명사적인 것이 아닌 품사에 의해 지명될 수 있는 것으로서 성질이나 관계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계라는 것은 물질적 대상의 존재나 감각 여건의 존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성을 갖는다.



9. 보편의 세계

  지금까지의 논증은 물질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 본성을 파악하려다가 근본적으로 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물질적 대상"의 존재 즉 "사물에 대한 지식"을 고찰하였으며, 여기서는 "진리에 대한 지식" 즉 예를들어 앞에서 언급하였던 "관계"와 같은 것을 다룬다.


  먼저 이러한 존재 방식을 갖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를 알아 본다. 이 문제는 플라톤이 "이데아론"을 통해 알아내고자 했던 주제였다. 어떤 것을 정의하고자 할 때 우리는 그 대상들의 공통된 성질이나 본질을 찾는다. 이러한 본질을 플라톤은 "이데아"라고 하였다. 러셀은 이 이데아 대신 "보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존재"하는 물질과 대비하여 보편을 "존재성"을 갖는다고 표현한다.



10. 보편성에 대한 우리의 지식  /  11. 직관에 대하여

  러셀은 "2 + 2 = 4"라는 명제를 통해 이것이 2와 4라는 보편 사이의 "관계"라는 것임을 말한다. 즉 "모든 선천적 지식은 오직 보편의 여러 관계만을 다룬다"는 것이다.


  러셀은 앞에서 지식을 "사물에 대한 지식"과 "진리에 대한 지식"으로  구분하였다. "사물에 대한 지식"은 "직접지"와 "기술에 의한 지식"으로 구분했다. "기술에 의한 지식" 즉 사물에 관한 파생적 지식에는 "직접지"와 "진리에 대한 지식"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진리에 관한 직접적 지식은 "직관적 지식"이라고 하며, 결국 진리에 관한 지식은 모두 "직관적 지식"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직접지" 처럼 "직관적 지식"도 그 성질과 범위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직접지"와 다르게 "진리에 대한 지식"은 오류의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지식을 오류로부터 구분할 수 있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2. 진리와 허위

  진리는 먼저 다음의 3가지 필요 조건을 갖는다. 첫 번째는 진리에는 "허위"라는 대립되는 것의 존재가 허용되어야 하며, 두 번째는 진리는 "신념"의 성질로서, 신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진리 또는 허위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진리는 신념과 외부 사물 사이의 관계에 완전히 의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신념은 어떤 결합된 복합체와 대응할 때는 참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거짓이다. 즉 신념의 객체는 2개의 항과 1개의 관계로서 이 2개의 항이 관계에 의해 하나의 복합체로 통합된다면 그 신념은 참이고 아닐 때는 거짓이다.



13. 지식의 오류 및 개인적 의견

  앞 장에서 진리와 허위가 무엇인지를 다루었다면, 여기서는 어떻게 참과 거짓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식을 정의한다. 11 장에서는 "자명성"을 "진리의 절대적 보증이 되는 자명성"과 "부분적인 보증이 되는 자명성" 2개로 나누었다. 만약 직관적 지식이 그 자명성의 정도에 따라 신뢰할 수 있다면, 즉 직관적 지식으로부터 논리적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면 그것을 지식이라고 부른다.



14. 철학적 지식의 한계  /  15. 철학의 가치

  더 근본 물음으로 들어가 대답하려고 했던 지금까지의 논증과 달리 이 두 장은 각각의 주제에 대한 러셀의 생각이 적혀져 있다. 러셀이 생각하는 철학적 지식의 한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갖는 가치에 대한 내용이다.




  몇 번을 정리해가면서 읽었는데도 아직까지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철학이라는 학문에 익숙치 않아서 여기서 사용되는 사고의 방식이 쉽지 않았지만, 과거에 했었던 그리고 하고 있는 사회과학이나 공학과는 또 다른 "철학적 사고"에 조금은 익숙해졌다는 점에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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